무협소설에서 개방 본방의 위치는 작가에 따라 여러 지역으로 설정되어 사용되었고, 여러 지역이 개방의 본거지로 등장한다.
역사적으로 본다면 ‘거지들의 조직’이 처음 등장한 곳은 ‘개봉’이다. 거지에 관한 문헌기록은 중국의 오래된 사서에 등장하지만, 개인으로서 직업거지가 아닌 규율이 있는 조직적인 거지에 관한 기록은 북송의 [동경몽화록]에 처음 등장한다.
[동경몽화록]에 보면 거지조직을 설명하면서 구역 별로 각각 본래의 색깔이 있는 옷을 입고 다니게 함으로써 감히 그 구역을 벗어나서는 길거리를 다니지 못 하게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즉 거지들이 개봉성 안에서도 몇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정해진 구역에서만 구걸을 하게 했으며, 특정 지역에서 특정 대상을 상대로 구걸을 해야 했다.
[동경몽화록]의 거지를 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1. 구역별로 특정한 색의 복식을 입었다. 2. 복식에 따라서 구걸할 수 있는 영역과 대상이 정해졌다. 3.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4. 규칙을 어길 경우 조직의 제재(=벌)를 받았다.
이는 한 조직의 운영과 동일한 형태다. 이 때문에 [동경몽화록]에서 서술된 개봉의 거지들이 역사상 문헌에 등장하는 최초의 거지조직으로 보는 것이고, 개봉을 개방 조직의 출발지로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