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 검(劍)과 도(刀)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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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도’라는 말은 없어도 ‘양날의 검’이라는 말이 있다. 검이 양날이라는 뜻이다.

검과 도의 차이는 날이 한 쪽이냐 양 쪽이냐의 차이에 있다. 물론 둘 다 칼도, 칼검으로 한글로는 칼이다. 한자로는 양날칼이 ‘검(劍)’ 한날칼이 ‘도(刀)’다.


(1) 검은 찌르기용이다.

그래서 직선으로 되어 있고, 끝이 뾰족하다. 서양칼은 도보다 검이 많다. 서양은 방패나 철갑옷, 사슬갑옷 사용이 많기 때문에 베기로는 적에게 타격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방패나 철갑옷, 사슬갑옷 위를 베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그래서 방패 틈 사이나, 철갑옷 사이의 틈으로 찔러서 적을 죽여야 하므로 검이 발달했다. 나중에는 가늘고 날카로운 레이피어와 같은 검으로 찌르기 공격을 하는데, 사슬갑옷을 뚫고 적에게 치명상을 주는 것은 물론, 제련 기술이 발전한 이후에는 플레이트아머의 철판을 뚫고 상대에게 상처를 입힐 정도로 강력한 검이 된다.


(2) 검은 인마살상용이다.

그래서 양날로 되어 있다. 양날이라는 뜻은 처음부터 인마살상용으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살상용이고 찌르기용이라 가벼운 편이고, 원칙적으로는 한 손으로만 사용하게 만든다. 플레이트아머가 두꺼워지면서 중무장이 될 때는 양손 검도 등장하지만, 대개는 한 손 검으로 만든다. 그리고 남는 한 손을 방패를 들어 적의 공격을 방어한다.
대표적인 검이 로마군의 한손검인 글라디우스(Gladius)다. 로마군 방패인 스쿠툼(Scutum)과 함께 사용한다.


(3) 도는 베기용이다.

그래서 곡선의 형태를 띄고 있다. 직선보다 곡선이 더 잘 베이기 때문이다. 검날이 직선이면 날이 박혀서 더 이상 베이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말을 타고 공격할 때는 검보다 도가 유용하다. 마상에서는 찌르기보다 달리면서 휘둘러 내리치는 공격이 더 쉽고 강력하기 때문이다.


(4) 도는 다용도다.

기본적으로 음식을 조리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한다. 식당에서 사용하는 식칼은 모두 한날칼인 도다. 왜냐하면 날이 없는 윗면에 손을 대고 힘을 주어 눌러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도는 있어도, 식검은 없다.
식도는 칼등에 다른 한 손을 올려놓고 밑으로 눌러서 음식 재료를 절단한다. 반면 직선 형태의 검으로는 음식을 썰기도 어렵고, 위에서 양손으로 힘을 주어 누를 수도 없다. 그러면 손이 부상을 입는다.
과일을 깎을 때도 엄지로 과도의 칼등을 눌러가면서 깎는다. 그래서 과도는 있어도 과검은 없다. 이처럼 음식 요리에는 칼등이 있는 도를 쓴다. 안전하기 때문이다.
수염을 깎는 면도, 조각에 사용하는 조각도 등은 있어도 면검, 조각검이 없는 이유도 마찬가지 이유다. 일상생활과 산업에서 도는 다양하게 사용되지만 검은 안 쓰인다. 검은 인마살상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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