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의 시기는 민국 시절의 구파무협소설과 이후의 신파무협소설로 구분한다.
구파무협소설은 민국 시절의 대륙 소설을 말하며 1912년부터 1949년까지 작품을 ‘구파무협소설’로 분류한다. 이후 홍콩, 대만의 작품은 ‘신파무협소설’로 분류한다.
구파무협소설은 크게 3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1923년 이전까지로, 무협소설 창작의 초기다. 백화무협소설로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섭소봉(葉小鳳)의 [고수한가기(古戍寒笳記, 1914년-1915년)]가 있다. 백하담수(白下談叟)의 [옹정검협기안(雍正劍俠奇案, 1919년)], 주하천(朱霞天)의 [청검벽혈록(靑劍碧血錄, 1919년)], 이정이(李定夷)의 [진해영웅전(塵海英雄傳, 1919년)], 강협혼(姜俠魂)의 [강호삽십육혼(江湖三十六魂, 1920년)], 이함추(李涵秋)의 [녹림괴걸(綠林怪傑, 1921년)] 등이 초반의 작품이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시기도 아니고, 수준 높은 작품이 나오던 시기도 아니다.
2단계는 1923년에 남상북조(南向北趙)의 작품이 발표된 이후 시기다. 이때부터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면서 중국무협소설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1923년에 평강불초생, 상개연(平江不肖生, 向愷然)의 [강호기협전(江湖奇俠傳)]과 조환정(趙煥亭)의 [기협정충전(奇俠精忠傳)]이 발표되면서 무협소설의 수준을 끌어올렸고, 무협소설 붐을 가져온다.
이후 상개연의 [근대협의영웅전(近代俠義英雄傳)], [강호괴이전(江湖怪異傳)], [옥결금환론(玉玦金環錄)], 조환정의 [청말기동대협은일관일사(淸末畿東大俠殷一官軼事)], [은파삼웅전(殷派三雄傳)], [영웅주국기(英雄走國記)], [곤륜협은기(崑倫俠隱記)] 등이 등장해 성공을 거두면서 많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무협소설의 붐이 일어난다. 고명도, 요민애, 조초광, 문공직을 비롯한 많은 작가들이 무협소설을 발표했다. 이때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상해를 중심으로 결집되었다.
1923년에서 1931년 사이의 시기를 1차 무협소설창작 절정으로 본다.
3단계는 환주루주 이후 시기다. 1932년에 환주루주(이수민)이 천진(天津) 천풍보(天風報)에 발표한 [촉산검협전]은 다시 한 번 무협소설의 붐을 일으켰고, 환주루주는 평강불초생을 능가하는 작가로 올라선다. 그리고 환주루주를 모방한 백우, 정증인, 왕도려, 주정목, 서춘우 등이 북중국을 중심으로 무협소설의 새로운 붐을 일으킨다.
그러나 1940년대 말이 되자 정국이 혼란해지고, 작품들이 남발되면서 인기가 식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1949년 대륙이 공산화되면서 문예정책이 시행된다. 사회주의 신문화를 건설한다는 명분 하에 색정소설과 무협소설의 유통을 금지시키는 문예정책은 결정타가 되어 무협소설은 중국공산당 체제에서 사라져 버린다.
구파무협소설이 종말을 맞이한 것이다. 반면 이에 대한 역작용으로 홍콩과 대만에서는 새로운 무협소설 작가들이 새로운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그들은 과거 구파무협소설과 다른 특색 있는 무협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들의 무협을 ‘신파무협소설’로 분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