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협소설의 역사는 꽤 길지만 ‘무협소설’이라는 낱말 자체의 등장은 오래 되지 않았다.
송나라 원나라 때는 무협소설을 ‘호협류’에 포함시켰다. [태평강기]에서는 ‘호협류(豪俠類)’로 분류했다. [몽양록(夢梁錄)]과 [취옹담록(醉翁談錄)]에서는 ‘박도(朴刀)’, ‘간봉(杆棒)’ 항목으로 분류했다.
명나라 때는 ‘검협전(劍俠傳)’으로, 청나라 때 광서 초에 ‘충렬협의전(忠烈俠義傳)’이라고 불렀다. 이후 이런 유형의 소설을 ’협의소설‘이라고 불렀다. 이후 ’협정소설(俠情小說), 기협소설(奇俠小說), 협용소설(俠勇小說), 의협소설(義俠小說), 임협소설(任俠小說)‘ 등의 명칭이 나타나 혼재되었다.
’무협(武俠)‘이라는 낱말이 등장한 최초의 기록은 [소설총화(小說叢話)]에 정일(定一)의 ’수호(水滸)를 논하다(1904년 간행)‘에 나타나는데, “무협의 모범을 남겨 사회로 하여금 그 혜택을 받도록 한 것은 실로 시내암의 공이다”라고 적었다.
1908년에 [무협함대(武俠艦隊)]가 번역되고, 1915년(민국4년)에 상해출판의 [금요일] 제38회에 소초(小草)의 작품 [무협원앙(武俠鴛鴦)]이 실린다. 이후 임서(林紓)의 단편 [부미사(傅眉史)] 등이 실리면서 ’무협소설‘을 표방하기 시작했다.
이후 평금아(平襟亞)가 편집한 [무협세계]라는 정기간행물이 나오면서 ’무협소설‘은 점차 보편적 낱말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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