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웹소설을 2020년 12월에 처음 접했고,
웹소설에 흥미를 느끼자마자 1월에 처음으로 소설쓰기를 시작한 초보자다.
배움의 형태를 직접 실행하면서 배우는 형태라 글쓰기를 배우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글쓰기 방법을 배우는 형태였다.
기성작가가 아니기에 독자들이 없는 상태였고,
그렇기에 이런저런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엇다.
12월에 웹소설을 처음 접한 사람이 1월에 3편의 작품을 쓴 이유는
초보자라는 무식용감한 신분이 주는 편안함 때문이었다.
(1) 1월 6일에 쓴 첫 번째 작품은 성인물로 200화 목표로 시작했다.
첫 작품인 이 작품의 목표는 [완결]이었고, 하루 3편씩 올려서 80일 만에 200화를 완결해서 목표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200화를 끌고 갈 수 있고(재미와 상관 없이)
완결에 대한 자신감,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소득이다.
(2) 1월 14일에 시작한 두 번째 작품은 추리물로 장르에 대한 시험이 목표였다.
아직 연재중인데요, 20화까지 선호작이 40, 40화까지 선호작이 86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한 성적이다.
(물론 인기 없는 것은 제 글솜씨 부족이 결정적인 원인임을 알지만)
추리소설이 국내에서 마이너 한 장르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추리 소설에 대한 희망을 접은 작품이 되겠다.
(주인공의 추리과정에서 호기심이나 참여가 없다.)
앞으로 추리물은 쳐다보지 않을 생각이다.ㅠㅠ
(3) 1월 19일에 시작한 세 번째 작품은 모델에 관한 작품으로 전문가물에 대한 시장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 목표였다.
역시 선호작 100을 넘기지 못 하고 1부 2부 합쳐서 76화로 종료되었다.
(내 글이 재미없어서 인기가 없는 것은 별개로 치고,)
독자 피드백 등을 통해서 진짜 전문가 입장에서 쓰면 망한다는 것을 확인한 작품이다.
전문적 용어 등장이나 설명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독자는 ‘진짜 같은 환상’을 원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작품이 되겠다.
진짜 방송국 관계자가 사실적으로 글을 쓴 소설보다는
방송국을 모르는 사람이 환상적으로 쓴 소설이 인기 있는 것이다.
(하긴 여기 작가 중에서 실제로 무림에서 활동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 아마 천마가 자기 경험을 사실적으로 풀어서 무협지를 쓰면 망할 것이다 ^^)
(4) 3월 18일에 시작한 네 번째 작품은 일반 무협이다. 이 작품의 목표는 1인칭 시점으로 무협지 쓰기와 두 달 동안 학습한 지식을 바탕으로 기존 작가 흉내내기다.
이 작품은 11화 때 선호작 100을 기록하더니, 17화에 투데이베스트 진입,
29화에 선호작 500, 43화인 오늘 선호작 1500을 기록했다.
초보자로서는 과분한 성적까지 거두며 1인칭글쓰기 적응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상태다.
(5) 원래는 여름에 시작하려다가 공모전이 있다고 해서 5월에 시작하려는, 다섯 번째 작품의 목표는 새로운 세계관과 새로운 시점의 시도다.
1인칭과 3인칭을 다 써보니 확실히 두 시점의 장단점이 눈에 보였다. 그래서 이번에 준비하는 헌터물은 둘의 중간적 시점을 적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새로운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처음에는 한 단락을 3인칭으로 진행하다가, 단락을 끊고 1인칭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써 봤다.
어떤 장면은 1인칭, 어떤 장면은 3인칭으로 쓰는 것이다. 131313...
그런데 많은 분량으로 진행하는 소설에서 이 방식은 시점이 수 천 번은 왔다갔다 하기에 독자들의 혼란이 있을 것 같아서 이 시도는 포기했다.
그래서 아예 쓰는 형태를 3인칭의 절반인 1.5인칭을 시도하는 중이다.
현재 1화 2화를 1.5인칭의 형태로 써보고 있는데
이게 장편에도 가능할지는 좀더 시험해봐야 알 것 같다.^^
5화 6화도 가능하다면 1.5인칭으로 서술이 가능할 것 같다.
1.5인칭이 가능하다면 시점의 문제는
좀더 유연하게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하 작가가 2인칭 시점의 작품을 시도할 때는 흥행을 염두에 두고 시도한 것이 아닐 것이다.
초보자인 나 역시 흥행의 부담은 없기에 새로운 실험을 시도해볼 수 있는 것 같다.
아직도 진행 중인 초보자의 무식한 실험기입지만,
실패를 통해서도 배우는 것이 많기에 지난 네 달 동안의 제 경험을 기록해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