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했지만 완결이 아닌 시작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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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선무림 초인전]을 117화로 완결했다.

[조선무림 초인전]은 중국무협의 9파1방처럼 한국무협에도 문파가 있는 무협세계관을 만들어보기 위해 시작한 작품이다.

수십 년의 한국무협 역사 속에 9파1방 같은 무림세력 하나 없는 한국무협에 대한 아쉬움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발해의 혼’을 비롯한 해동 배경의 무협이 많았지만, 세력전이 아닌 개인전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세력이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산귀환’처럼 초반부에 화산과 점창파의 대립 구도 같은 것이 만들어지려면 문파라는 무림 세력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

사실 1년 정도 준비를 한 다음에 시작해야 할 작품인데(조선 공부가 끝난 후), 그러다가 계속 미루어질 것 같아서 무작정 시작했다.

작품을 쓰면서 차츰 8문1관5대세가라는 세계관이 만들어지고 각 문파의 특색을 잡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내게는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내공, 외공이라는 두 가지 힘 외에 잠공이라는 초능력적 요소도 결합시켜 보는 등 몇 가지 실험적인 요소가 있었던 작품이다.

[조선무림 초인전]은 완결되었지만 조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조선무림 시리즈’는 이제 시작이다. 하반기에 다시 한 번 8문1관5대세가의 조선무협을 배경으로 새로운 작품을 시작할 생각이고, 매년 조선무림 시리즈를 낼 생각이다. 그 시리즈를 통해서 9파1방처럼 8문1관5대세가 세계를 점점 튼튼하게 구축할 생각이다.

왜 아무도 쓰지 않았던 조선무협을 쓰냐고 붇는다면, ‘필요하니까’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한국 TV드라마는 중국배경의 무협을 방송한 적이 없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한국 웹소설 작가의 무협이 TV로 드라마화되고 영화로 만들어지려면 조선(고려, 가야, 고조선 등) 배경이어야 하고, 소림 무당 화산 개방 사천당문처럼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관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조선무림 초인전]을 쓰는 동안이면 다섯 번 정도 갈아엎고 다시 쓸 수 있는 시간인데, 그 시간을 허비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투자’라는 개념으로 쓴 작품이다. 시간을 투자한다 하면 ‘인풋’에 들이는 시간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작가의 정체성을 만드는데 들이는 시간을 인풋만큼 중요한 ‘투자’로 생각하고 있다.

그것이 내가 조선무림을 시작한 이유이며,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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