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6일. 문피아 글쓰기 1주년이다. 2021년 1월 6일에 [무림미녀전기] 1편을 올린 것으로 웹소설작가를 시작했다. 웹소설을 처음 접한 것이 2020년 12월 중순. 문피아 가입 2020년 12월 17일. 딱 1년만인 2022년 1월 6일에 [치킨으로 무림재벌] 250화를 매니지에 보냄으로써 1년 만에 유료작 2편을 완결했다.
1년 동안 기록을 정리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1) 1년 동안 공개한 작품 약 902 편.
- 무림미녀전기 200편 무료완결을 시작으로 모델2부작 76화 완결, 무림수사록 56화 완결, 17호 천재서생 250화 완결, 치킨으로 무림재벌 250화 완결. 기타 연중작 등.
(2) 1년 동안 댓글 수 천개 모두 답글
- 혹시 내가 모르거나 잊고 답글 안 단 것도 있겠지만, 의도적으로 빼먹은 것은 없음. 댓글 수천 개에 모두 답글 담.
(3) 1년 동안 쓴 글로 매출 약 8천만원 예상.
- 2편이 300 전환, 200 전환으로 유료화했는데, 두 작품 합쳐서 매출 8천만 원은 될 것 같음. 작가 수익은 절반 정도인 4천만원. 10달 썼으니 월 400만원 소득 번 듯.
그림으로 월급이라도 받으려면 고등학교3년 미술학원, 미대4년은 해야 취업이 겨우 가능하고 먹고살려면 현장 몇 년 차는 지나야 한다. 어느 분야건 10년은 넘어야 한다. 나로서는 웹소설 1-2년 안에 히트작 못 내면 접어야 한다고 말하는 풍토가 이상했다. 내 이야기만 하자면, 당연히 다른 분야처럼 10년 뒤를 보고 시작했다. 웹소설 공부만 최소 3-4년 잡고 시작한 일이다.
화가, 웹툰, 축구, 가수, 미용, 요리. 성공하려면 많이 그리고, 많이 차고 달리고, 많이 만들고, 많이 부르고. 그러니 웹소설 작가로 내 목표는 많이 쓰기다.
1년 동안 대략 900편 가까이 썼다. 하루에 2.5편. [17호 천재서생] 작품 연재주기를 보니 1주에 13.6회 연재다.
미술학원, 미용학원, 한식학원, 자동차정비학원, 입시학원, 고시학원, 패션디자인학원... 또는 의과대학, 공과대학, 경영대학원...
대부분 돈 내고 배운다. 몇 년의 시간 투자는 기본이고 돈을 내야 배울 수 있다. 요리 만드는데 식재료비 들어가고, 의상디자인 만드는데 천과 부재료 비용 들어간다. 요리 많이 만들고, 옷 많이 만들어 보려면 돈 많이 든다.
웹소설작가의 장점 중 하나는 많이 쓴다고 돈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운 좋게 3월에 쓴 [17호 천재서생] 유료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적지 않은 사람이 최저시급도 안 나온다고 말하는 작품이다. 24시간 유료전환 300짜리.
나는 무료연재 200화였어도 작가연재 승급이 된다면 했을 것이다. 작가연재 승급은 좋은 위치에 가게를 얻고 출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첫작품 [무림미녀전기]도 200화 무료연재였는데, 돈을 벌면서 하는 유료연재는 300전환이건 200전환이건 그저 감사할 뿐이다.
웹소설을 배우면서 투자라는 관점에서 진행하는 것들이 많다. (지금은 투자 단계라 밝히기 어렵다. 실패 가능성도 많은 투자라.)
2. 작연승급
- 첫 유료작 완결 후 작연 승급하면서 2022년부터 쓰는 작품은 작연에서 시작한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작가의 자세에 따라 똑 같은 작품으로 유료화 진행했을 경우 수익이 1억이 될 수도 있고, 3억이 될 수도 있다.
매출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많다. 장르특성(전환율), 매니지의 프로모션 능력, 타플 성적 등등. 이런 변수 중에서 작가가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는 제외하고 작가 스스로 통제 가능한 변수만 따져보자.
* [1] 주5일연재와 주7연재는 완결기준으로도 50% 이상 매출 차이가 발생한다. 매출 차이는 두 가지 이유로 발생한다. 첫 번째 이유. 하루라도 쉬면, 그날부터 보는 것을 중단하는 독자들이 많다. 두 번째 이유는 판매시기에 따른 매출액의 차이다.
매일 5%씩 매출이 준다고 생각해보자. 1일차 100만원이 11일차에는 50만원이 된다. 주5일 연재한 사람은 15일 차에 11회가 올라간다. 15일차 매출은 30만원이 된다. 같은 11회지만 11일차에 올린 글과 15일 차에 올린 차이로 인해 매출은 20만 원이나 줄어드는 것이다.
* [2] 175화로 완결하지 않고 250화로 완결하면 75화를 더 팔아먹을 수 있다. 산술적으로만 43%의 매출 향상이 있게 된다. 그런데 이 둘의 차이는 산술적 매출 차이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타플랫폼 들어갔을 때 프로모션의 차이, 독자 구매의 차이 등으로 나타난다.
125, 150, 175화 조기완결 작품은 프로모션 받기가 어렵다. 프로모션 효과도 줄어든다. 200화 미만인 작품은 독자들이 구매를 안 한다. 조기완결이라는 뜻은 ‘재미없고 매출이 안 나오니 조기완결이지, 작가가 성의 없게 뇌절 쳐서 끝낸 거네’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반면 250, 300, 1000화 장편으로 갈수록 ‘얼마나 재미있기에 장편연재 하지?’ ‘돈이 되니 장편 연재지, 그러면 재미있겠지.’라고 받아들인다. 그래서 43%라는 산술적 수치 이상의 매출 차이가 발생한다. 추정치지만 2배 정도 매출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다.
* [3] 매일 2연참의 경우에도 50% 이상의 매출 향상으로 이어진다. 매일 1회와 매일2연참의 매출은 아래와 같이 나타난다. 매일 5% 감소 20화 완결로 예를 들자
연참을 하면 그날은 구매수가 안 떨어지고 동일한 구매수를 보인다. 내 작품의 경우 80일 만에 350에서 50으로 7분의 1로 구매수가 떨어졌다. 만약 160일 연재였다면 구매수 50에서 다시 7분의 1인 구매수 7, 한자리수 구매로 떨어져 완결했을 것이다.
175화 주5회 = 100만 원 매출이라고 할 때,
100x2(250화) x 1.5(주7일) x 1.5(매일 2연참)= 450만 원으로 대충 계산해도 4.5배는 차이 난다.(보수적으로 잡아도 3배 이상 차이는 난다.)
작품 외적인 효과를 합치면 작가수익의 차이는 더 벌어진다. 매일 2연참으로 완결이 빨라지면 차기작 유료화도 빨리 들어갈 수 있게 되고, 차기작 후광효과로 전작인 [17호 천재서생]의 구작 매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타플랫폼에서는 [17호 천재서생]이 연재중일 때 [치킨으로 무림재벌]이 유료연재 들어가면서 작은 프로모션을 한다. 차기작이 구작인 [17호 천재서생] 매출에 영향을 준다.
[17호 천재서생]은 2021년 6월 11일, 83화에서 유료해 300전환으로 시작해 80일 만인 9월 1일에 50구매(전환)으로 마감했다.
9월부터 10월, 11월, 12월은 구작 구간이 되지만 12월에도 4백만원대 매출이 발생했다. 아직도 매출이 진행 중이고, 이제 이북 매출까지 시작되었으니 당분간 더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4천만원을 지났기 때문에 5천만원에서 6천만원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 9월-11월 근처 매출까지 정산된 것만으로도, 이미 내 통장에 입금된 금액만 1500만 원 정도 된다..(정산은 매출월보다 몇 달 늦게 입금된다)
1월 6일, [치킨으로 무림재벌]도 250화 완결을 했는데(문피아에는 1월 8일 완결이다.), 아마도 [치킨으로 무림재벌]의 전환은 200으로 더 적으니, 매출은 [17호 천재서생]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료전환 성적이 실망일 때 150화 조기완결하고 새작품 쓰기도 하나의 선택이고, 나처럼 250화로 늘려쓰면서 매일 2연참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사람마다 환경이 다르니 자신의 환경에 맞는 선택을 하면 된다. 내 이야기를 한 이유는 이런 선택 시 이런 결과가 따랐다는 참고자료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타플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여러 가지라 내 작품 지표는 부분적 참고사항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장르특성, 프로모션, 연재시기, 편수, 매니저 능력 등등에 의해 타플 매출이 달라진다.
[17호 천재서생]의 2021년 매출만 가지고 말하면 대충 다음과 같다.
매출이 진행 중이고 결산과 입금도 진행 중이라 정확한 금액은 아니지만 대충 타플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있을 것이다.
문피아가 600만원 매출인데, 원스토어와 네이버, 미스터블루가 문피아보다 더 많다. 원스토어 매출이 800만원대인 것도 놀랍지만, 특히 미스터블루가 700만원대 매출인 것은 나도 생각 못 했던 결과다. 조아라에서 무협 매출이 100만원대인 것도 의외다.
단행본(이북)은 바로 얼마전인 12월에 제작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제 2022년에 팔아봐야 안다. 그런데 12월에 단행본 판매 시작한 원스토어에서만 100만원 넘는 매출이 나왔다. 단행본 매출도 무시 못할 수준이라는 뜻이다.
장르나 매니지 따라 타플 매출이 문피아 대비 1-2배라는 작품도 있는데, 일단 내 경우에는 문피아 1 기준 대비 5배 더 나왔다.
1년 차인 2021년에는 웹소설 시장공부 및 내 능력치 점검 등이 주요 과제였던 한 해였다. 2년 차에는 1년 차에 드러난 단점(필력, 재미 등등)을 향상시키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 같다.
다른 과제로는 4단계 브랜드 전략을 위해 선택한 [조선무림] 시리즈의 연재가 주요 과제가 될 것이다. 3~4년 뒤를 바라보고 시작하는 [조선무림] 시리즈를 통해 브랜드도 만들고, 필력도 향상시키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할 뿐이다.
* 이상의 내용은 나만의 환경과 능력에 기반한 내 개인의 기록이다. 혹시 도움이 될 분도 있을까 싶어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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