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작품은 처음부터 테스트를 겸한 작품이었고, 지표를 보더라도 정말 유료화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 지표였다.
매니저에게 전화한 이유는 딱 하나였다.
다음 작품 때 연락을 주겠다는 이유.
전화할 때가 30화 시점. 그때까지도 선작 80대. 두 자리수.
누가 보더라도 30화에 선작 두 자리면 유료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지표.
보통이면 15-20화라도 접는 지표.
당연히 매니저에서 거절할 거라 생각하고 약속이나 지키려고 전화했는데,
덜커덕 유료화 하겠다고 계약서 작성해버린 작품.
선작 두 자리 작품을 유료화 간다니...
이대로 가면 구매수 1 나오는 작품이 될 텐데.
이것도 이 작품의 운명인가 싶다.
자기 완결해달라는 작품의 기도가 통한 건지...-_-;
일단 독자라도 모으고 가자고 해서 계속 쓰니 선작이 2천까지는 늘었고,
지표가 안 좋다보니 많이 늦은 91화에 유료화 들어갔다.
100화까지는 네이버랑 날짜 맞추어야 한다고 해서 하루 1화씩.
그리고 어제부터 매일 2화씩 올리기로 한다.
어제 오후에 금요일 원고 보낸 후 톡이 왔다.
“작가님, 오늘부터 매일 2화씩 올릴 거죠.”
“네.”
“그럼 주말에만 4편인데요.”
“내일은 4편 써서 드릴게요.”
뭐 올해 내내 하루 3-4편을 썼는데, 새삼 4편 정도야.
“월요일 것도 주셔야 내일 올릴 수 있는데요.”
“그럼 내일 저녁 때 집에 와서 밤늦게라도 써서 드릴게요.”
“마감이 3시인데요.”
“3시 이후에는 등록이 안 돼요?”
“네. 그럼, 월요일에 시간을 달리 해서 등록해야 합니다.”
“......”
24시간이 주어진다면 6편도 문제 없지만,
문제는 어제 오늘이 평일이라는 점. 업무가 있는데...
잠시 정적이 흐르고...
“내일까지 6편 써서 드릴게요.”
“가능하시겠어요?”
“해볼게요.”
어제 저녁 먹은 이후로 불타는 모드로 밤을 꼬박 새면서
결국 6편을 완성한다.(그래도 중간에 1시간은 잤다.)
다 쓰고 나니, 모니터에 상태창이 떠오른다.
[1Day4편에서 1Dday6편으로 레벨이 올랐습니다. 이제 하루에 6편 쓰기 능력이 장착되었습니다.]
글쓰기라는 게 묘한 것이, 경험해본 데까지 능력이 확장되는 것 같다.
첫 번째 작품을 80일 만에 200화 완결했더니,
첫 번째 유료작은 유료화 시작 80일 만에 250화로 완결.
한 번 매일 3편 이상 썼더니, 그 이후로 매일 3편은 그냥 써지고.
첫 유료작을 매일 2연참 했더니, 이번 작품도 매일 2연참으로 쓰게 되고.
이제 하루 6편으로 레벨이 올랐으니
하루 6편 쓰는 것도 쉬워질 듯... 이라고... 망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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