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작가(Sustainable Writer)’란 꾸준하게 안정적인 글쓰기가 가능한 최소의 생활비를 벌 수 있는 작가를 말한다. 1인가구라면 월 200만원 소득이 될 것이다.
지속가능한 직업을 갖기 위해서 투자가 필요하다. 학원 또는 대학을 다니며 학문과 기술을 익혀야 취업이 가능하다. 당연히 지속가능작가를 위해서도 투자가 필요하다. 작가가 가지고 있는 리소스는 시간이니 시간을 둘로 나누어 투자하기로 정한다.
절반의 시간은 지속가능작가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투자하고, 절반은 미래가치에 투자한다.
첫 작품 [17호 천재서생이]이 유료화 들어간 다음달인 7월에 아레나 이벤트 참여작으로 시작한 [치킨으로 무림재벌]도 유료화를 시작하게 되었다.
[치킨으로 무림재벌]은 30화까지 선작수 80에 머물렀던 작품이다. 투베 200등 안에도 들지 못 한 작품이다. 많은 작가들이 이 정도 지표면 연재를 중단하고 접는다. 하지만 꾸준하게 계속 쓴 결과 40화에 선작 200, 85화에 선작 2천을 달성했다. 그리고 꽤 늦은 91화에 유료화를 시작했다.
유료화 시작 때 선작수는 2100 정도였고, 24시간 유료전환은 295명이다. 흔히 말하는 최저시급도 안 나오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속가능작가’ 전략을 위해서 지표가 낮은 이 작품을 250화까지 쓸 계획이다.
지속가능작가 전략의 핵심은 쉬지 않는 작품활동, 특히 유료작품활동이다.
방송출연료는 매우 낮다. 아이돌그룹의 1회 출연료는 10만원에 불과하다. 출연 자체가 금액적으로는 적자다. 하지만 방송에 나오지 않으면 대중에게 잊혀지고, 음원 판매도 떨어지고, 광고와 행사섭외도 들어오지 않는다. 방송 출연은 인기 상승, 음원 판매, 광고와 행사섭외를 위한 ‘투자’인 것이다. 적자를 보면서도 ‘노출’을 위한 마케팅용으로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작가 역시 대중에게 주목받지 못 하면 잊혀지게 되고, 이는 구작의 판매 저하, 신작의 유입 저하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A, B라는 구작이 있을 때 C라는 신작이 런칭되면 A, B 작품의 판매가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또한 다음에 쓸 D작품의 독자 유입에도 탄력을 받는다. A-B-C로 연속된 작품활동과 A-[1년이상공백]-B로 이어지는 작품활동의 차이는 꽤 크다. 공백이 길수록 유입효과가 떨어진다.
두 번째 유료작인 [치킨으로 무림재벌]도 매일 2연참해서 80일 정도면 250화로 완결 난다. 그 사이에 세 번째 작품 유료화가 목표다.
최저시급도 안 나오는 24시간 1천 이하 전환을 포기하고 새작품쓰기를 선택하는 작가들도 많다. 지표 낮은 작품의 유료화에서 작가들의 선택이 갈린다. 상당수의 작가는 ‘갈아엎고 새작품쓰기’를 선택한다. 어느 선택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작가 개인의 환경과 전략에 따른 선택일 뿐이다. 나는 ‘지속가능작가’를 위해서 200 정도의 전환이 나온다면 계속 유료화를 선택할 것이다.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의 절반은 지표가 낮더라도 유료작의 지속적인 연재에, 남은 절반은 신작에 투자하는 것이 ‘지속가능작가’ 전략의 핵심이다.
3천 전환작 1편이 300 전환작 10편을 쓰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실력이 부족한 입문자가 3천 전환을 바라는 것은 사실상 로또처럼 운에 기대는 것이다. 그 운에 기대고 몇 년 동안 매출 0원으로 지낼 수는 없다.
유료작의 지속적 연재는 지속적 수익발생 뿐만 아니라 지속적 실력 향상, 지속적인 팬의 증가 등 다양한 효과로 이어진다. 이렇게 증가한 수익과 실력, 팬이 차기작의 성장 동력과 최소 흥행의 토대가 된다.
그리고 3단계까지는 운에 기대지 않고 성실함으로 도달할 수 있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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