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피아 관련 글을 몇 개 썼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노벨피아는 창립 후 2년 차에 ‘매출 241억 - 정산금 200억 = +41억’을 기록하며, 매출로 이미 작가 정산금을 줄 수 있는 수준을 넘겼다.
(2) 적자는 마케팅비, 인건비 등에서 발생하는데, 이 두 가지를 줄이면 적자폭을 크게 줄일 수 있다.
(3) 노벨피아가 매출만으로 작가정산금을 줄 수 있음에도 작가정산금을 깎은 이유는 탑코미디어 재팬에 투자할 현금마련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최근에 노벨피아는 독자구독료를 50% 인상한다고 발표를 했다. 작가정산금은 51~300위까지만 소폭 올린 것이라 회사 차원에서 정산금 지출의 변화는 미미한 수준이다. 지출 변화는 거의 없고 매출만 50% 향상되는 변화가 생긴 것이다. 구독료 인상으로 독자가 얼마나 이탈할지 모르겠지만, 아마 이탈율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노벨피아 정책 변화를 이야기할 때는 노벨피아만 이야기할 수 없고, 모기업과 관계를 늘 따져야 한다.
(1) 모기업인 탑코와 계열사인 탑코미디어(=자회사 탑툰재팬), 메타크래프트(노벨피아) 세 회사의 사실상 지배 주주는 유정석 대표다.
(2) 2017년의 탑코 IPO는 실패했다.
(3) 탑코미디어를 통해 탑코를 상장하는 합병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덩치가 큰 탑코를 합병할 경우 우회심사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정석 대표는 탑코 상장을 위한 몇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가장 유력한 것은 탑코를 탑코미디어의 지주회사로 만들고, 지주회사를 유정석 대표가 지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탑코, 탑코미디어, 메타크래프트의 대표이사를 모두 유정석으로 교체하여 세 기업의 경영이 한 몸처럼 이루어진 상태에서 지배구조 변경을 시도했다.
2022년말에 유정석 대표가 소유하던 탑코미디어 주식 168만주를 (주)탑코에 매도함으로써, 탑코미디어 최대 주주는 (주)탑코가 되었다. 그리고 탑코 최대 주주는 50%를 가진 유정석 대표다. 다시 말해서 ‘유정석 - 탑코 - 탑코미디어 - 메타크래프트’의 지배구조로 개편을 한 것이다.
2024년 1분기 지배구조 현황을 보면 알겠지만 유정석 대표가 (주)탑코 최대주주, 탑코가 (주)탑코미디어 최대 주주, 탑코미디어가 탑코JAPAN 최대 주주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 한 가지 시나리오는 이미 상장된 탑코미디어의 볼륨을 키운 뒤에 탑코를 합병하는 것이다. 탑코미디어에서 탑코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자산총계, 자본금, 매출액 중 두 가지 이상이 탑코보다 커야 하는데, 매출액은 당분간 어렵기 때문에 탑코미디어는 자산총계와 자본금 두 개를 탑코보다 키우는 노력을 해왔다.
그럼에도 탑코를 탑코미디어에서 인수할 경우 최대주주변경이 발생하는 문제 때문에 여전히 두 기업의 인수합병은 어려움이 많다.
결국 유정석 대표 입장에서는 탑코보다 탑코미디어 크기를 더 키우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수밖에 없고, 탑코미디어 지분을 탑코에 매각한 것으로 볼 때, 인수합병보다는 지배구조 변경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상황에서 탑툰재팬이 성장함으로써 탑코미디어를 키울 실마리를 얻게 되었다.
탑툰재팬은 2022년 7월 론칭 이후, 2023년 3월 50만에서 8월에 100만을 돌파하며 미친 듯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시기에 노벨피아는 정산금 개편을 실시했다.
모든 역량을 탑툰재팬에 쏟아부었다고 할 수 있다. 광고비가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퍼부은 결과, 2024년 3월에는 200만, 2024년 10월에 300만 가입을 돌파했다. 1년 반 만에 50만 회원이 300만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매출도 대폭 증가한 것이다.
그 결과 탑코미디어는 2024년에 284억 매출에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2023년 탑코미디어의 영업이익은 -27억 원을 기록했다.(지배주순이익은 -119억 원으로 큰 적자를 기록했다. 지배주주 당기순손실이 -119억 원인 이유는 STB사업 양도 관련 건 때문이고, 매출 문제는 아니다.) 그런데 1년 만인 2024년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될 정도로 경영이 호전되었다. 탑코미디의 매출은 콘텐츠 유통이 70%, 플랫폼(탑툰JAPAN) 매출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시점에 노벨피아 구독료인상이 이루어진 것이다.
탑코미디어가 볼륨을 키운 상태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것에 맞추어 내실 위주의 흑자경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크래프트 역시 더 이상 회원증가를 통한 덩치키우키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따라 내실 위주의 흑자경영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탑툰JAPAN은 ‘온천숙박의 대번성’이라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일본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면서, 드라마 굿즈 등의 OSMU에 장기목표를 두고 경영 중이다.
결산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탑코미디어나 메타크래프의 2024년 경영은 흑자 또는 소폭의 적자로 큰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두 기업이 흑자경영으로 돌아선다면 이후 두 기업의 행보는 다양한 IP사업 및 비즈니스모델의 확대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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