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자신의 글과 성장성에 어떻게 확신을 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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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에 유료화했던 [17호천재서생]은 유일하게 1페를 찍먹했고, 330 전환을 했다. 두 번째인 [치킨으로무림재벌]은 295 전환, 그 이후 140, 125, 55, 143, 최근의 7번 유료작인 [실혼무림]은 21 전환을 했고, 유료 전환 한 달이 지난 요즘은 최신화가 24시간 동안 1개 팔린다. 하루에 최신화 매출 100원으로 7개 작품 중에서 가장 성적이 안 좋다. 결국 [실혼무림]의 전환이나 매출은 예상치(20 전환, 한 자리 독자)를 벗어나지 않았다.

전환성적도 330-140-55-21로 쓸수록 내리막길처럼 보인다.

글솜씨가 퇴보한 것일까? 웹소설을 아무 것도 모르던 초창기보다 4년 차인 지금이 퇴보할 리가 없다. 나는 글솜씨가 날로 향상되고 있음을 스스로 느낀다.

작가는 자신의 글솜씨가 향상되고 있음을 어떻게 알까? 노력한 시간으로 알 수 있다. 식당에서 칼질을 매일 몇 시간 씩 몇 년을 연습한다면 요리사 스스로 칼질이 숙련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법이다. 실수가 줄어들고, 점점 균일해지는 간격, 빨라지는 속도 등을 통해 스스로 칼질이 숙련되고 있음을 안다.

그런데 글솜씨가 향상되었다면서 성적은 왜 바닥으로 향하고 있을까? 임계치의 부족이 첫 번째 이유고, 장기적인 계획에서 안고 가는 손실이 두 번째 이유다.

[실혼무림]처럼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작품이라면 많은 작가들이 100화에서 150화 사이에 조기완결 하려 할 것이다. 아니 애초 유료화를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작품을 왜 200화까지 끌고 가냐고 묻는다면, 그것이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과정이기 때문이다. 10년을 준비기간으로 잡은 나로서는 중간중간 필요한 투자 구간이 생긴다. 그 과정에서 큰 적자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장기적 비전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

쿠팡의 경우 사업 초기인 2013년에는 1억5천만 원의 적자가 났지만, 2015년에는 5,470억 원 적자, 2021년에는 1조 8,04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다가 2023년에 6,174억 원의 흑자를 기록한다. 쿠팡은 계속 적자를 내고 있었지만, 2015년 1조의 매출이 4년 뒤인 2019년에는 7조로, 다시 4년 뒤인 2023년에는 32조로 증가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성장성을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혼무림] 역시 적자를 보더라도 투자를 해야 하는 작품이다. 중국무협이 아닌 한국무협, ‘한협’을 쓰기 위해서 투자해야 하는 작품이다. 비록 [실혼무림]은 적자를 내고 있지만, 내 글솜씨는 늘고 있기에 탄마라는 작가의 성장성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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