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이 직접 연재글을 올리는 등용 플랫폼은 사실상 남성향인 문피아와 노벨피아, 여성향 성격이 강해진 조아라 세 곳만 남은 상태다.
이들 세 기업의 2025년도 매출과 이익이 공시되었는데, 문피아와 노벨피아는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몇 달 전 내가 쓴 글에서 신사업투자가 없다면 노벨피아 매출 300억에 영업이익 70억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거의 예상치대로 나왔다.
영업이익이 70억보다 낮게 나온 이유는 ‘노벨피아 글로벌’이라는 신사업에 투자했기 때문인데, 이 사업에 10억대 투자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노벨피아가 57억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금융비용으로 72억을 쓰면서 당기순이익은 -13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이용한 부채감소로 IPO에 필요한 부채비율을 맞추려면 너무 오래 걸리니, 차후 자본증가작업(증자)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IPO가 성공할 때까지 작가에게 지출되는 금액은 계속 긴축적으로 운영할 것이니, 노벨피아 작가들은 추운 겨울을 계속 보내야 할 것이다.
이전 글에서 작가정산금은 오히려 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노벨피아의 외주용역비(작가정산금 포함)는 2024년 135억 원에서 2025년에 125억 원으로 10억 원이 줄었다.
독자 구독료가 50% 인상되면서 매출이 증가했고, 신사업을 하면서도 57억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작가정산금은 오히려 깎이거나 정체인 것이다.
(노벨피아의 대규모 영업이익이 작가의 피땀을 꽤나 갈취해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면 된다.)
매출은 줄었지만 일단은 흑자로 전환하면서 생존력은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지표가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카카오 콘텐츠 부문의 매출은 2023년 4조 25억에서, 2024년 3조 9706억으로 줄고, 2025년에 다시 3조 7809억 원으로 줄었다. 2년 연속 감소세다.
콘텐츠 부문은 게임, 뮤직, 스토리, 미디어로 구성되는데, 스토리(웹툰+웹소설)만 봐도 2025년 4분기 매출은 2024년 4분기 대비 5% 줄어든 1,918억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25년 스토리 전체 매출은 8,640억 원으로 2024년 대비 6% 감소한 수치다. 6% 감소가 웹툰과 웹소설 어디에서 발생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스토리 부분이 마이너스 성장한 것은 분명하다.
네이버는 외형적으로는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감소했다. 네이버 콘텐츠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7% 성장한 1조 8992억 원을 기록했고, 웹툰엔터의 2025년 매출은 1조 9647억 원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미미하지만 그래도 전년보다 2.5% 증가했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는 증가한 것이 아니다. 웹툰엔터는 글로벌서비스라 매출의 상당액이 달러로 나온다.
달러환율의 경우 2024년 1월 초 환율이 1300원, 2025년 1월 초 환율이 1460원으로 12% 상승했다. 즉 달러로 같은 매출을 올렸을 경우 한화로는 12%의 매출 증가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환율이 12% 올랐는데, 한화 매출은 2.5% 증가했다. 사실상 웹툰엔터는 마이너스 성장한 것이다.
특히 핵심매출인 유료콘텐츠 매출은 겨우 0.4% 늘었다. 환율상승분을 고려하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뜻이다. 대신 IP 비즈니스 매출은 2024년 대비 31.8%나 증가했다.
특히 2025년 4분기 매출은 3억 3069만 달러(약 4788억 원)으로 2024년 4분기 대비 6.3%나 감소했다.
실질적 감소임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는 이용자수 감소다.
웹툰엔터의 2025년 글로벌 월평균 활성 이용자 수는 1억 5,700만 명으로, 2024년 대비 7.1%나 감소했으며, 글로벌 결제이용자(MPU) 수도 750만 명으로 2.9% 감소했다.
한국 이용자 감소폭도 꽤 크다. 네이버웹툰의 국내 MAU는 2025년 2,400만 명으로 2024년 대비 11.1%나 감소했다. MPU는 360만 명으로 5.3% 감소했다.
웹소설 매출이 얼마인지는 정확하게 알기 어렵지만, 두 기업의 2025년 콘텐츠 매출로 추측해볼 때 가장 규모가 큰 카카오와 네이버 웹소설도 사실상의 정체 또는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 문피아 노벨피아 조아라 세 곳만이라도 작가들의 수익이 더 늘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이유가 복합적이라 이 글에서 다룰 주제는 아니지만, 당장 노벨피아만 보더라도 작가정산금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작가들이 직접 올리는 세 업체가 대규모 매출증가와 영업이익을 내거나 흑자로 전환한 것은 나쁜 소식은 아니다. 어쨌든 플랫폼이 적자가 나서 사라지면 작가들이 괴로워지기 때문이다.
2025년 9월에 허니문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북팔은 2026년 7월 1일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허니문과 북팔 두 곳 모두 여성향인데, 여성향 플랫폼 두 곳은 서비스가 종료되고, 노벨피아 이전의 조아라는 매출 200억에서 87억으로 반토막 났다.
그만큼 여성향 시장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증거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025년 여성향의 매출은 꽤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한다.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리디 의존성이 커진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여성향 남성향을 가리지 않고, 플랫폼이 줄어들어서 작가에게 좋을 것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일단 2025년에 작가들이 올리는 세 플랫폼의 선방은 축하할 일이다.
앞으로도 세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작가의 등용문 역할을 계속 수행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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