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전환 작품들로 1년 구작수익 1억 원이 나오는 이유

2024년 웹소설작가 소득이 1억 원을 돌파했다. 그런데 신작수익은 0원이었다. 여러 이유로 글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겨우 유료화한 작품은 21 전환으로 선인세를 깔 수가 없는 성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24년 신작수익은 0원이다. 물론 소득 1억 중에는 상금 등 판매매출이 아닌 기타 소득이 포함되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구작매출로 얻은 소득이다.

구작매출로 1억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이 지나면서 구작매출이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내용은 전에 한 번 쓴 아래 글을 참고하자.

∞ Link 연재중보다 2년 3년 차 구작수입이 더 많은 작품들

(1) [17호 천재서생]의 수익 증가

[17호천재서생]의 지표는 아래와 같다.

[17호천재서생]의 연도별 수익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구작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연재되던 해인 2021년에 1,217만 원이었는데, 구작이 된 다음 해부터 1716, 2239, 2065만 원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2) 100전환으로 5천 수익, 다른 작품의 수익 증가

완결 후 구작이 된 뒤에도 수익이 급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것은 다른 작품들도 비슷하다.

[천재의생 무신전직]은 2022년 8월 30일 200화 완결인데, 연재 중인 2022년보다 구작이 된 2023년, 2024년 수익이 훨씬 높다. [귀검살신 무림귀환]도 마찬가지다.

2023년 완결작인 [뒤집기부터 무공천재]와 [금의위 문주 되다]도 구작이 된 2024년 소득이 압도적으로 높다.

(3) 전환이 낮음에도 수익이 높은 이유

전환이 낮은 내 작품의 수익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은 글을 적은 적이 있다.

∞ Link 140 전환에 불과한 [천재의생 무신전직]의 매출이 높은 이유

위 글에서 나열한 프로모션 수가 26개인데, 지금은 완결 작품이 더 쌓여서 아래에서 보는 것처럼 프로모션 수가 40개로 늘었다. 그 결과 구작들의 매출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잘한 프로모션이라 하더라도 7개 작품, 40개의 프로모션이 계속 돌아가니 탄마 작품의 노출도는 점점 올라가게 되고, 구작 수익이 급감하지 않고 유지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사실 프로모션은 더 있다. 아래에서 추가 설명한다.)

(4) 구작 수익을 유지하는 요소들

그렇다면 구작 수익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전환에 상관없이 무조건 작품 수만 많으면 되는 것인가? 물론 그렇게 단순한 결론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탄마라는 작가의 구작수익이 전환 대비 높은 이유는 수십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일어난 결과지, 한두 가지 요소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음식맛만 좋고 커피맛만 좋으면 식당과 카페가 잘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현실은 커피맛 좋은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동네 카페보다, 스타벅스나 메가커피가 잘 된다.

음식맛 외에도 가격, 음식의 비주얼, 예쁜 그릇, 식당의 분위기, 광고 및 홍보, 입소문, SNS평가, 주인의 외모, 주인의 명성, 종업원의 서비스, 손님에 대한 배려, 지리적 접근의 용이성, 주차시스템의 완비, 할인쿠폰, 제휴할인, 손님관리, 아이동반 애견동반, 장애인 배려, 현대적인 주문시스템, AS 등 수십 가지 요소가 한 식당의 성공과 실패에 관여한다.

메가커피나 컴포즈, 더벤티, 매머드커피를 맛으로 먹는다는 고객은 많지 않다. 대부분은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선호한다. 카공족은 매장 시설을 구매 요소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고객은 편안한 분위기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선호한다.고객이 매장을 선택하는 요소는 다양하며,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커피브랜드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웹소설도 자영업자와 비슷해서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매출에 영향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웹소설 작가로 돈을 벌고자 한다면, 글만 잘 쓰면 되는 것이 아니다. 커피만 잘 내린다고 해서 카페가 돈을 벌지 못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물론 대다수의 소비자는 커피샵을 선택할 때 맛과 가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지만, 그 두 가지가 후순위인 고객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탄마 작가의 작품은 낮은 전환율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가장 기본인 재미(커피맛, 음식맛)가 부족한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음식맛이 뛰어나지 않은 평범한 음식점이라도 친절함과 성실함 깨끗함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반면, 음식맛은 좋지만 불친절하거나 수시로 예고 없이 휴업하는 가게는 망하기도 한다.

음식맛과 커피맛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그것은 커피가게 매출을 이끄는 수십 가지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그 사실을 잊지 않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성실하게 그 전략을 수행한다면, 평범한 재미(음식맛)로도 어느 정도 매출은 만들 수 있는 것이다.

(5) 작가로서 할 수 있는 마케팅 노력

작가를 자영업자라고 생각해 보자. 음식만 맛있게 만들면 성공할까?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전단지를 나누어주는 중국집과 그렇지 않은 중국집의 매출이 같을까? 비슷한 음식맛과 가격이라면 당연히 집집마다 전단지를 나누어주는 중국집 매출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시간 나는대로 전단지를 돌려야 한다. 청소 안 하고 지저분하면, 단골이 늘까? 청결도 중요하다. 손님 왔을 때 화난 인상을 해야 할까? 인상과 칠전함도 중요하다.

작가도 마찬가지다. 글만 잘 쓰면 끝일까? 글의 재미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휴재가 잦거나 연중이 된다면? 성실함도 중요하다. 그외 요소들도 있다.

전단지를 뿌리는 것처럼 마케팅도 하면 더 좋다. 1만 전환과 500 전환의 매출을 비교하자는 것이 아니다. 같은 500전환이라도 마케팅을 얼마나 더 하느냐에 따라서 매출이 더 향상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마케팅을 매니지에게만 맡기고 작가는 손을 놓아도 될까? 그래도 된다. 하지만 같이 하면 더 효과가 올라갈 것은 자명한 일이다.

마케팅을 생각해 보자. 같은 품질의 상품이나 음식점일 경우 홍보마케팅을 많이 한 가게의 매출이 높아진다는 것은 상식이다. 홍보마케팅은 노출을 늘리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탄마의 홈페이지 운영을 보자. 나는 tanma.kr 이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매일 70명 이상이 방문한다. 한 달에 2천 명, 1년에 24,000명이 방문한다. 물론 방문자수는 계속 증가 중이다. 한 달에 2천 명에게 자신의 작품을 더 노출시킬 수 있는 것이다.

홈페이지 운영이 어렵다면, 블로그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 등을 운영해도 된다. 안 한 것보다 노출 효과가 증가한다.

플랫폼 내에서 노출 증가 효과도 있다. 나는 성인물도 쓰는데, 작가 필명이 ‘탄마’로 동일하다. 아래 글의 [2]번을 보면 타플랫폼에서 탄마 작품이 일반물과 성인물이 같이 노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 Link 남성향 성인물의 노벨피아, 조아라, 타플 매출 비교

같은 필명을 쓰기 때문에 성인물은 일반물에서 유입된 독자 효과로 신작이 없는 기간에도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는 일이 발생한다. 반대로 성인물에서 유입된 독자로 일반물의 매출이 증가하는 일도 발생한다.

(왼쪽은 무툰의 탄마 작가 작품목록, 오른쪽은 조아라의 탄마작가 작품목록. 일반물과 성인물이 같이 노출되기 때문에 일반물과 성인물 상호 노출효과가 생긴다.)

위에서 말했던 프로모션은 일반물 프로모션 수만 말한 것인데, 성인물 프로모션까지 합치면 탄마 작가의 노출은 더 증가하는 것이다.

커피샵 주인의 친절함에 대해서도 말해보자. 4년 동안 문피아에 연재한 모든 작품에 올라온 모든 댓글에 100% 답글을 달아주면서 독자에게 감사하다고 표시했다.(실수로 빼먹은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모든 댓글은 답변을 달았다.)

성실함과 신뢰에 대해서도 말해보자. 4년 동안 휴재는 없었고, 오히려 2연참 3연참으로 연재기간을 단축시켰다. 200화 미만으로 완결한 편결작품은 한 편도 없다. 성적이 나쁘다고 조기완결한 적이 없다. 독자와 약속한 모든 약속은 다 지켰다. 연재중단 없을 것이라고 공지한 작품은 연재중단 없이 완결을 지었다.

그 외에도 마케팅을 위해 많은 일들을 했다. 작품분석, 시장분석, 내 고객분석 등등. 정말 다양한 운영요소와 마케팅요소를 도입하고 운영했다. 이런 수십 가지 노력의 합이 구작수익의 증가로 나타난 것이다.

'글쓰기도 바쁘고 힘든데, 무슨 SNS 운영이야' 라고 말해도 된다. '음식 만드는 것도 힘든데, 무슨 전단지 뿌리기에 가게 청소까지 해' 라고 말해도 된다. 그건 선택사항이다. 다만, 그 선택 사항이 단골을 만들고 매출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다. 그 선택사항이 같은 100 전환 작품의 매출을 더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나는 작가로서 할 수 있는 마케팅 노력을 했던 것이다.

구작의 경우 6작품이 유료화 되었지만, 전환율은 330, 295, 140, 125, 55, 143 = 1,088 로 6작품 전체 전환율이 1,088에 불과하다. 6으로 나누면 200도 안 되는 평균 100대 전환이다.

이렇게 낮은 전환을 기록한 작품의 1~3년 차 구작 소득만으로 8천만 원을 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한 작품이면 운이 좋아서라고 말하겠지만, 4년 동안 여러 작품의 구작수익이 꾸준하게 증가한 것은 작가로서 할 수 있는 마케팅 노력을 계속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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