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검살신 무림귀환]은 유료화 결정 이후 12월 한 달 동안 좀 더 성장하여 선작 1500을 넘긴 상태에서 유료화했고, 24시간 구매수 125를 기록했다. 역시 전환성적은 매우 나빴지만, 선작 400대에서 유료화를 결정할 때와 비교하면 그나마 100을 넘긴 것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이로서 [귀검살신 무림귀환]은 네 번째 유료작이 되었다.
전환 ‘125’면 하루 매출 12,500원이고 작가 수입은 하루 7천 원도 안 된다. 어지간한 작가나 지망생이라면 유료화 갈 생각을 안 하는 지표다.
누구는 1천 전환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1천 전환이면 하루 매출 10만 원, 작가 수익 일당 5만 원. 한 달 작가수익 150만 원.
물류센터나 편의점에서 알바를 해도 일당 10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하루 5만 원 벌자고 글을 쓰는 것은 손해라 생각해서 쓰던 작품을 갈아엎고 신작을 다시 쓰는 작가들이 많다.
하물며 100 전환은 지옥의 고난길로 생각하고 꿈도 꾸지 않는다.
이 부분은 ‘작가의 포지셔닝’에 따른 문제니 선택은 각자 알아서 할 일이다.
일단 나는 100 전환이 뻔한 [귀검살신 무림귀환]을 유료화 했다. 왜 했을까?
‘투자’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직업은 몇 년의 교육기간이 필요하다. 축구선수, 디자이너, 요리사, 미용사, 목수 등 모든 직업은 교육기간이 필요하다. 대부분은 배우는 기간 동안 교육비가 들어간다. 전공과목을 배우는 대학은 등록금을 내야하고, 요리학원 의상학원 미용학원은 학원비를 낸다. 거기에 실습비나 재료값까지 추가로 내야 한다.
요리를 만들고 옷을 만들려면 실습비와 재료비가 필요하다. 밀가루나 옷감을 사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실습을 하면서 요리나 의상디자인을 배운다.
그림의 경우 입시미술학원 3년, 대학 디자인학과 4년 동안을 배운다. 무려 7년 동안 학원비 등록금 재료값을 내면서 배우는 것이다. 그래야 돈을 버는 직장 사회에 진출이 가능하다.
[귀검살신 무림귀환]을 쓰는 일은 상품을 판매하는 일인 동시에 현장 실습과정이기도 하다. 그런데 돈을 내면서 배우는 실습이 아니라 돈을 벌면서 하는 실습이다.
이제 작가 시작 2년에 불과한 나로서는 돈까지 벌면서 실습을 할 수 있는 유료연재는 당연히 실력 향상을 위한 투자방법의 하나다.
유료화는 최고의 실습이다.
나는 그 과정을 네 번째 밟는 것이고, 나를 조금씩 성장시켜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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